서경의 역사왜곡-동근사후
歲二月에 東巡守하사 至于岱宗하사 柴하시며 望秩于山川하시고 肆覲東后하시니 協時月하사 正日하시며… 해 2월에 동쪽 제후들이 잘 지키는가를 시찰하시고 태산에 이르러 땔나무를 베어 제사를 하여 동쪽 여러 산천을 수호하는 신에게 빌었다. 그 다음 東后를 뵈옵게 하시며(여러 제후들을 직접 만나로 해석하였다.) 사시의 절기와 달의 대소 그리고 매월의 일수가 틀리지 않도록 지시하면서… |
이 해석을 보면서 지나친 사대주의적 해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순수(東巡守)를 동쪽 제후들이 잘 지키는가를 시찰하시고라고 하기보다는
동쪽을 순행하시고로 하면 될 것이며
지우대종(至于岱宗)에서 대종은 중국의 태산일 수도 있겠으나
백두산과 같은 신성하고 큰 산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柴)도 땔나무가 아니라 그대로 천제께 제사지낸다"는 뜻으로
새기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肆覲東后하시니 協時月하사 正日하시며…" 부분이다.
근(覲)은 제후가 천자를 알현한다는 의미이며
근친(覲親)이란 단어는 시집간 딸이 친정어버이를 뵈옵는 뜻으로
아래 사람이 윗사람을 뵙는다는 뜻으로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는 실정이니
覲東后는 문맥상으로 순임금이 동방의 임금님을 알현하셨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연월일시를 정한 책력은 천자만이 제정하여 반포하는 것으로 천자의 상징이다
순임금의 경우 책력을 제정하였으면 제후들에게 반포하면 될 일인데
왜 서경에 동방의 임금을 뵙고 계절과 달을 협의하여
날짜를 바르게 하시며(協時月하사 正日하시며)"가 나오는가?
동방의 임금은 책력을 제정할만한 권능이 있는 지위이었거나
적어도 책력을 제정할 만한 높은 학문 수준을 가지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고 보여진다
그 이후의 문장에서 남방, 서방, 북방의 순행이 가볍게 기록되어 있음을 보면
순임금 당시에 동방의 임금(東后)의 중요한 지위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고 보여진다
여기에서 동방의 임금은 누구일까? 같은 연대에 우리나라는 단군조선 시대이었는데
사대주의로 인하여 일부러 진실에 눈을 돌리고 해석한 것은 아닐까?
주역 상전(象傳)에서 지천태괘에서 후(后)
천지의 도를 마름하여 이루신 분(財成天地之道)이나
천풍구괘에서 명을 내려 사방에 알리는 분(施命誥四方)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위 예문의 해석에서는 순임금을 높이기 위하여 후(后)를 억지로 낮추어 제후(侯)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