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김태정 마지막 찻잔

평창군 대하리 2013. 2. 23. 18:16

 

 

 


 

마지막 찻잔

 

차거운 침묵 속에 나는 서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저 막연하게
사랑했던 아름다운 죄 하나 때문에
외로운 방황 속에 나는 서 있습니다
 

영원히 누구에게도 말할 수없는
나 혼자만의 비밀을 가슴 깊숙히 간직한채
 

어쩌면 이것은 운명인지도 숙명인지도
모르는 내 인생의 갈림길에서

그러나 나는 결코 원망도 후회도 하지 않습니다
 

이 싸늘한 찻잔이 비워지면
당신과 나는 바람처럼 스쳐가는
남남이 되기에 마지막 이 찻잔이
그저 가득차 있기를 바랄 뿐,,,,,,
 

인생이란 영원한 사랑도

영원한 이별도 없듯이

지금 이 시간을 맞기 위해
그날의 포옹이 그렇게도 뜨거웠다면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날을 잊겠습니다
 

지금도 저 뮤직 박스에선

옛날과 다름없이 음악은 흐르는데
당신과 나는 이 싸늘한 찻잔 앞에서
이토록 방황해야 하는
까닭은 또한 무엇입니까?
 

난 이제 모든 것을 다 체념하고
처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나에겐 그 조그만
하나의 바램마저도 한줄기
바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행복에 겨웁도록 가슴에 와 닿던
그 많은 밀어도 이젠 한낱 회한으로 덩어리졌고

블랙커피의 쓴맛처럼
밖엔 조용히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이제 그리움일랑 지난날의
못다한 사연으로 메우고
보고픔일랑 그 많은 추억으로 달래면서
마지막 이 찻잔에 행복을 빕니다
안녕,,,,,,,,,,,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바람이되신이여 / 함현숙  (0) 2013.04.10
김태정 그대의 뜨락에서  (0) 2013.03.11
심수봉 애수  (0) 2013.02.21
김태정 거울속의 여자  (0) 2013.02.18
한경애 내사람아  (0)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