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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재미교포 살해범, 美 최초로 동물용 주사로 사형집행돼

평창군 대하리 2016. 4. 24. 00:18

재미교포 살해범, 美 최초로 동물용 주사로 사형집행돼

뉴시스 | 유세진 | 입력 2011.03.11 18:4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루카스빌(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위치한 재미교포 상점 주인을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조니 바스턴이 지난 10일 미국에서 최초로 동물용 마취제인 펜토바르비탈 주사로 사형이 집행됐다.

조니 바스턴은 5g의 펜토바르비탈을 주사맞고 1분 뒤 얼굴을 찌푸리며 숨을 헐떡였으나 금방 조용해졌다. 그리고 정확히 13분 뒤 오전 10시30분에 숨을 거뒀다.

바스턴은 재미교포 마종훈(당시 53)씨의 가게에 침입해 그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피해자의 유족들은 바스턴의 사형 집행에 앞서 이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오하이오주 가석방위원회에 제출해 미국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미국에서는 인권 종교단체들이 사형 반대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나 범죄 피해 유족이 살인범의 구명운동을 벌인 것은 매우 드문 사례여서 화제가 됐었다.

피살된 마종훈씨의 아들 피터는 "바스턴이 죽는다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지도 않을뿐더러 죄에 대한 처벌은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피해자의 형 마종기씨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스턴의 변호인 측은 피해자 유족이 진정으로 감형을 요청했지만 가석방 위원회는 유족의 뜻은 충분히 검토했으나 죄질이 잔인하고 또 유죄를 시인하지 않는 등 범행을 뉘우치는 기색이 없어 형 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스턴은 사형이 집행되기 전날 잠을 한숨도 자지 않고 친지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사형 집행 5분 전 그는 자신이 잘못된 결정을 했으며 그의 가족과 피해자 가족이 편안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러 온 형제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형제들에 "나는 너희들이 내 이야기를 그들에게 해 줬으면 좋겠다. 나에겐 좋은 모습도 있다는 것을 피해자 가족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에 형제들은 괜찮다며 울어도 괜찮다고 그를 안아줬다.

한편 이번 사형 집행은 미국에 사형용 마취제가 떨어지자 동물을 안락사시킬 때 사용하는 진정제로 사형을 집행한 첫 케이스로 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극형을 집행하면서 동물 약품을 투여함으로써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인권마저 무시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전에 쓰던 소듐 티오펜탈을 쓰게 되면 사형수가 의식을 잃게 되는데 동물용 마취제인 펜토바르비탈을 주사하게 되면 사형수의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몸이 마비되어 약물이 주입되는 것을 생생히 느끼며 극도의 공포감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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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내물
글쓴이 : 하늘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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