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막 일러주는것을 모르느니라

진화론에 도전장-분자생물학자

평창군 대하리 2005. 9. 13. 23:09
서구과학계, 다윈진화론에 ‘도전장’
세계적 분자생물학자 속속 진화론 반박
항생제 내성균 등 집단적 돌연변이 증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은 과연 진화한 것인가? 만약 진화했다면, 최근 연구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항생제 내성균 등의 집단적인 돌연변이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그러나 진화하지 않았다면, 생물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인가?
진화사상사 연구계가 대혼란기를 맞고 있다.
세계 분자생물학자들이 관련학계에서 기정사실처럼 받아 들여져온 ‘모든 생물이 원시적인 종류의 생물로부터 진화해왔다’는 다윈의 진화론을 반박하며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학자들의 경우, “진화론이 과학적근거가 없는 엉터리 학설”이라고 혹평하거나 지구를 약동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등 새로운 이론이 잇따르면서 진화생물학분야에 대한 비판세력이 우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내성균 등이 집단적 돌연변이의 대표적인 예로, 이는 개체차원에서 우연히 일어나고 이를 자연이 선택하게 된다는 다윈의 이론에 대해 전면적인 반대증거라는 것이 일본 세균학자, 분자생물학자들의 강력한 주장이다.
이는 지난 1900년대 전후로 약 30년동안 몰락위기를 겪었던 다윈진화론이 다시 한번 과도기적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이같은 현상은 1970년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구 과학계의 격렬한 논쟁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진화사상사를 연구하고 있는 이성규 인하대 인문학부 객원교수는 최근 열린 전국역사학대회 과학사분과학회에서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유전자 개념의 역사’라는 논문발표를 통해 서구과학계의 진화론에 대한 비판근거를 분석, 소개했다.
이교수는 특히 진화설에 대한 옹호 및 비판 이론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윈진화론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대부분이 새로운 이론인 ‘가이야 이론’의 신봉자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즉 기계론적인 자연관으로 불리는 ‘진화론’에 실증을 느낀 학자들이 새로운 학설을 만나면서 진화론에 더욱 강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가이야이론은 지구를 약동하는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 보는 이론으로, 진화론과는 정반대가 되는 학설이다.
한편 이교수는 이번 다윈진화론에 대한 비판이론 분석과정에서 느낀 국내 과학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어떤 학설이던지 맹목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국내과학계는 다윈진화론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며 생물철학적 창조성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세균학 발전속도가 세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로, 유럽이나 미국보다도 더 노골적으로 다윈진화론을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무라, 이마니시, 니카하라 등이 진화론을 비판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분자생물학자, 세균학자들로, 이들 일본학계는 세균에서 돌연변이가 특정시기에 집단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진화론을 반박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진화론에 대한 비판이론이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
다음은 이교수 논문의 주요내용으로, 관련학계는 다윈이론이 잇단 과학적인 반박근거에 의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 고생물학자 굴드=굴드는 자신의 이론을 통해 “진화는 연속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화석을 보면 종과 종 사이의 중간형태가 전혀 없다”면서 “개체차원에서 끊임없는 변이와 생존경쟁의 결과로 진화가 계속된다기보다는 일정 시간동안 종의 안정상태가 유지되다가 어느 시점에서 집중적으로 변이가 일어나 신종이 탄생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생물학자 마굴리스=마굴리스는 “진화론이 엉터리”라고 혹평을 한 경우다. 마굴리스는 진핵세포가 원핵세포에서 진화한 게 아니라, 원핵세포 몇 개가 뭉쳐 공생하면서 진핵세포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일본 세균학자 니카하라=니카하라는 실험을 통해 수은이 있는 환경에서 수은내성균이 갑자기 많이 나타났으며 유당이 많은 환경에서 유당을 분해하는 대장균이 대량으로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생물 스스로가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환경에 맞는 형태로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일정 형태로 진화하는 진화론과는 전혀 반대되는 증거라는 것이 니카하라 박사의 주장이다.
◇미국 생물학자 켈러=켈러는 발생과 진화에서 유전자에 주어진 과도한 역할을 반대하고 있다. 최근 분자생물학적 연구에서 단백질의 변화가 RNA로 피드백되는 현상이 발견됐는데, 이는 유전자에 입력된 대로 개체가 태어나고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켈러의 설명이다.
- 이연정기자 ( yjlee@sciencenews.co.kr, 2004-06-13 13:12)
출처-과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