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사람들이 경험한 신비스런 체험을 임사체험(臨死體驗, Near Death Experience)이라 한다. 모든 체험이 주관적이고 목격자나 증인도 없으며 객관적인 증거도 없으므로 과학적 연구대상으로 삼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금껏 초자연적인 심령현상, 신비체험의 영역으로만 치부했던 임사체험과 사후세계의 본질을 밝히기 위하여 5년여 시간에 걸쳐 취재 연구하여 《임사체험》(상, 하)을 집필하였다.
임사체험이란 과연 진실로 존재하는가?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융의 체험담을 한 예로 소개하고 있다. “1944년 초 나는 심근경색에 이어 다리가 부러지는 재난을 당했고 위독한 상태에서 의식을 잃었다. 나는 우주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 아래쪽에는 새파란 빛 가운데 지구가 떠 있는 게 보이고, 거기에서는 감청색의 바다와 대륙이 보였다. 발아래 저쪽 먼 곳에는 실논섬이 있고, 앞쪽은 인도였다. 내 시야 속에 지구 전체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지구의 형체는 확실히 보였고, 그 윤곽은 멋진 푸른빛에 비쳐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지구의 대부분은 색깔을 띠고 있었고 군데군데 그을린 은 같은 짙은 녹색의 반점을 띠고 있었다.” 정신의학계의 거인이었던 융이 기술한 지구의 모습은 우주 비행선에서 본 것과 거의 일치한다. 소련의 우주비행사 가가린이 최초로 우주로 비행한 것이 1961년이므로 거의 20년 가까이 앞서서 기술한 내용이다. 1970년대 이후 임사체험에 대한 연구는 두 대립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하나는 현재 실제로 존재한다는 현실체험설과 다른 하나는 일종의 환각작용에 불과하다는 뇌내 현상설로 나뉜다. 이 책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이 두 경우를 자세히 소개, 분석하였고, 뇌내 현상설 쪽으로 기우는 듯하지만 현실 체험설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현실 체험설을 과감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죽음의 경계를 체험한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현재 삶을 밝게 살고 있는 모습도 소개했다. 그들 대부분은 죽음을 예전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타인을 먼저 고려하는 인생관을 갖게 되었다. 그는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을 경험한 적이 없고, 미지의 세계에 대하여 무서워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후세계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인식이 필요하며, 이로써 더 밝고 적극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또 자신의 생명을 경시하고 자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풍조에 하나의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한다. 죽음의 경험은 특별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하나의 체험일 뿐이며, 죽으면 만사가 다 해결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는 메시지도 전해주고 있다.
출처-대기원시보-http://www.epoch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