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범 고등과학원 교수(천문학)는 25일
“<고려사>의 천문지와 오행지에 매우 상세한 묘사와 함께 기록된
‘적기’(赤氣) 기록들은 여러 분석을 통해 살펴볼 때
당시 한반도에 나타났을 ‘붉은 오로라’의 관측기록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교수와 양홍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박명구 경북대 교수는
1998년 이런 사실을 처음 밝혀 국내 학술지 <천문학 논총>에 발표했으며,
박 교수는 최근 펴낸 영문판 <한국의 전통과학, 천문학> 등에도 이런 연구 결과를 담았다.
박 교수 등은 <고려사>에 있는 태양 흑점(‘黑子’)의 관측기록과
하늘의 붉은 기운인 ‘적기’의 관측기록에 어떤 주기가 있는지
현대 과학의 계산법으로 분석했다.
그랬더니 각각 10.5년과 10년의 주기가 발견됐다.
이들은 이런 주기성이 태양 활동의 주기인 ‘대략 11년’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일부러 맞춘 것도 아닐 텐데 ‘적기’ 기록들에서
이런 태양의 주기가 뚜렷하고 ‘흑자’와 ‘적기’ 기록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는 사실은 ‘적기’가 태양 활동의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오로라임을 말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태양 활동의 극대기와 극소기에 따라 오로라의 발생 빈도가 달라진다는
현대 과학의 발견과 관측기록이 신통하게도 정확히 들어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옛 한반도의 하늘에선 왜 그리 많은 오로라가 관측됐을까?
박 교수는 “당시 지구자기장으로 볼 때 ‘지자기 북극’은
한반도와 비슷한 경도에 놓여 오로라가 쉽게 관측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당시 개성의 지자기 위도는 48~58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평균 0.2도 가량씩 서쪽으로 이동하는 지자기 북극은 현재 캐나다 지역에 놓여 있다.
박 교수는 “태양의 주기 변화는 아주 오랫동안 살펴야 하는데,
우리가 아는 근대과학의 관측기록은 300년 가량밖에 안 된다”며
“이런 점에서 중국 갑골문이나 바빌로니아 고대 유물에 남은 기록 등과 더불어
한국 고문헌에 풍부한 태양 흑점과 오로라 관측기록은
태양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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