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에게
아들의 앞날을 기원하는
조선시대 양반의 기도문
때는 가정(嘉靖) 30년(명종 6, 1551) 신해 3월 기축 27일 을묘입니다
조선국 경상도 성주 동리(東里)에서 귀양살이하는 신하이며
과거에 급제한 이문건(李文楗)의 아들 유학(幼學) 신(臣) 이온과 처 김종금(金鍾金) 등은
황송스럽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신 등은 천지신명께서 주관하시는 생성(生成)의 은덕을 입어
금년 정월 초닷새 계사일에 아들을 얻어 대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삼가 오늘 밤 이 시각에 공손히 향불을 사르고 아울러 쌀과 비단도 올리며
경건하고도 정성스럽게 기도드립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옥황상제께서는 하늘과 땅의 좌우시종들을 통솔하십니다
자미대제(紫微大帝), 북극존신(北極尊臣), 남두육사(南斗六司),
주천삼백육십(周天三百六十)의 성군(星君)들께서는 굽어 은혜를 내리시어
신의 아들로 하여금 일체의 재액과 질병을 모두 제거하고
무사히 장성하게 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신 등은 엎드려 생각하건대,
만물의 생성을 주재하시는 옥황상제께서 크게 도와주시는 은덕을 베풀어주셨고
운명을 관장하시는 사명(司命)께서 아이를 허락하여 특별히 돌봐주는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니 백 개의 몸을 가지고도 그 은혜를 갚기가 어려워
한마음으로 기뻐 추앙합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옥황상제께서는 성관(星官)들에게 명령하시어
저희가 꺽이고 패망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며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이에 아들을 주시어 천만 년의 경사스러움을 열어주셨으며
대를 잇도록 하여 만복의 근원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이에 감히 예물을 신명께 올립니다.
신 등은 엎드려 바라건대,
이미 아들을 내려주셨으니 반드시 주관하시고 사랑하셔서
온갖 재앙을 쫓아 잘 자라도록 해주시며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허락하여 튼튼하게 해주소서.
그러면 천지신명의 보위를 힘입어 영원무궁토록 가문을 보존하고
대대손손으로 자손들을 이어갈 수 있을것입니다.
신 등은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가 백 번 절하며 축문을 올려 기도드립니다.”
『양아록(養兒錄)』
신명호, 『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시공사, 2005) 149∼150쪽
출처 개벽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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