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시기를, 공우야.
이때가 되어 재력을 얻거든 복숭아나무 동쪽 가지 아래 자리를 마련하고,
제수를 정성껏 준비하고 몸을 씻고 계를 지켜 나에게 치성을 올리고,
복숭아 나무 동쪽 가지를 자르라.
생각하기에 급하다면 불에다 말려 서도 또한 무방하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복숭아 나무 두 조각에 태극을 새기되,
한 태극의 가운데에 일(弌) 자와 순(淳) 자를 음각하고,
한 태극의 가운데에는 시(時) 자와 헌(憲) 자를 양각하라.
복숭아 나무 한 조각에는 태을주를 새기고,
또 한 조각에 신장공우라고 새기라.
백로지는 내가 오고나서 나왔느니라.
양지를 가로 세 치, 세로 다섯 치로 잘라서,
경면주사로 오른쪽 위에 내 이름 태극을 찍고,
왼쪽 위에 시헌 태극을 찍고,
그 아래 가운데에 태을주를 찍고,
태을주의 중앙 왼쪽 아래에 신장공우 도장을 찍으라.
이것이 의통인패이니,
푸른 비단 주머니에 넣고 붉고 푸른 두 주머니 끈으로 허리띠에 매달면,
괴질이 들끓는 곳에 들어가더라도 병이 함부로 덤비지 않노라.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가 아는 것이 없어, 태극을 모르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전주 둥근 부채에 그려진 그림이 곧 태극이니라.
인암이 여쭈기를, 시헌이 이마두 선생이 동쪽에 와서 지은 이름이 아니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이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이 곧 그 사람이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병이 와서 너희들이 천하에 덕을 베풀고 백성을 널리 건지기를 이로써 하노라.
사람에게 전하되 가난하고 약하고 병들고 고생하면서 하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을 가려서,
나에게 일심으로 도를 받들 것을 서약하게 하고 그 뒤에 전하도록 하라.
복숭아 나무 한 조각에 무사태평이라고 새겨서,
마찬가지로 경면으로 양지에 찍어서
백성의 집에 붙이면 병이 함부로 덤비지 않느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두 가지를 무수히 찍어 두었다가,
내 덕을 펼 사람이 와서 묻거든 인패와 도장찍은 종이를 그에게 전해주라.
좋고 남는 것이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인암이 여쭈기를, 때가 되어 병이 오면 서양 사람도 또한 이로써 구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천하가 모두 그러하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63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