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

고조선의 철기문화

평창군 대하리 2007. 8. 15. 19:31

 

함경북도 무산군 무산읍  범의 구석 유물 쇠반달칼(길이 12.7cm)

 

고조선의 철기 문화는 주로 한반도 북쪽에서 형성됐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그 유적을 직접 찾아 보기가 무척 힘들다.

 

1988년 평양의 「조선유적유물편찬위원회」에서는 1만여 점의 유물을

전20권에 걸쳐서 <조선유적유물도감>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했다.

 

그 가운데 고조선 시대의 유물에 대한 도감은 1995년 <한민족의 문화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신문방송인클럽이 서울에서 출간했다.

 

이 자료에 나타난 고조선의 초기 철기 문화를 살펴본다.
범의 구석 유적은 함경북도 무산군 무산읍 서쪽의 두만강가에 자리잡고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이 유적층 가운데

제5문화층은 기원전 7세기에서 기원전 5세기에 해당하는 문화층이다.

 

범의 구석 유적(5문화층)에서 쇠도끼, 쇠창, 쇠대패날, 쇠끌 등 적지 않은 철기가 나왔다.

쇠창은 청동기시대의 버들잎 모양의 훅요석 창끝과 비슷하며 구두칼 모양의 쇠칼도

이전 시기의 점판암으로 만든 칼과 비슷하다.

 

청동기시대의 석기를 그대로 모방한 이와 같은 철기의 형태는

이곳의 유물이 철기시대에 들어 선 초기의 것임을 말해 주고 있다.

 

북한 학자들은 여기서 출토된 쇠도끼는 완전 용융 상태에서 얻어진

선철 주물품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기원전 6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질 좋은 선철제 도끼를 생산했다는 것은

세계 제철 기술사에서도 그야말로 보기 드문 예이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3세기경 선철을 이용해 도구를 만들었으며,

유럽에서는 14세기가 되어서야 액체상의 선철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남한의 학자들은 대개 한반도에서 철기시대가 빨라야 기원전 4세기 경에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에 해당하는 범의 구석 유적

제6문화층에서는 이전에 사용되던 석기가 자취를 감추고

그 대신 쇠도끼, 쇠낫, 쇠반달칼, 쇠자귀, 쇠낚시

여러가지 종류의 철제 생산도구가 수없이 많이 나왔다.

이것은 이 시기에 이르면 이 지역에서 철기 사용이 보편화됐음을 말해준다.

임경순(포항공대 교수)

 

출처-포스코신문  http://cgi.postech.ac.kr/cgi-bin/cgiwrap/~gsim/technote/read.cgi?board=gsimSci&y_number=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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