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흑피옥의 연대 측정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고고학은 물론 세계역사를 다시 써야 할 것이다.” 흑피옥 최초 발견자인 김희용씨의 의뢰로 정건재 교수(전남과학대)가 9일 제시한 ‘ 흑피옥(黑皮玉; 검은 칠 옥)’의 연대가 1만4000여년 전이라는 추정 결론이 나왔다.
김씨와 함께 흑피옥을 연구해온 우실하 교수(한국항공대 인문자연학부·오른쪽)는 16일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흑피옥을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 정전가속기(AMS) 연구센터에 제공,
흑피옥에 사용된 염료의 성분 분석과 연대 측정을 의뢰했다.
앞서 정 교수가 흑피옥 1점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1만4300년 전후 60년으로 나오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일었다.
이같은 의심과 의혹을 해명하는 차원에서 서울대 측에 검사를 맡긴 것이다. 소장 중인 흑피옥 20여점 가운데 9점을 AMS연구센터에 전달한 우 교수는 “홍산문화(紅山文化; BC 4500~3000)에서 정식으로 발굴된 것과 모양이 똑같은
흑피옥 7점을 포함한 총 9점”이라며
“염료의 성분을 우선 분석한 다음 연대를 측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AMS연구센터장인 윤민영 교수가 참여하는 측정 결과는 7~8주 뒤 나올 예정이다.
우 교수는 “홍산문화에서 보이는 것과 똑같은 이번 흑피옥이 1만4300년 전후의 연대로 드러날 경우 ‘내몽골 흑피옥 문명’과
요서(遼西) 지역 홍산문화를 정점으로 하는 요하문명(遼河文明)이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전했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똑같은 모양의 흑피옥이 여러 점 나오기 때문이다.
또 “1만4000~6500년 사이로 나타난다면 흑피옥 문화가 지속돼왔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셈”이라면서 “
모양이 똑같은 옥기가 나오는 흑피옥 시대(1만4300여년 전)와 홍산문화(6500~5000년 전)
사이의 공백기 약 8000년을 이어줄 수 있는 물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산문화 옥기와 똑같은 흑피옥의 연대가 홍산문화와 같은 시대로 확인된다면, 흑피옥 문화가 홍산문화로까지 계속 이어졌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다”고 설명했다.
요하문명은 황하(黃河) 문명보다 1000년 이상 앞선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졌고, 요하문명으로 명명됐으며, 요하문명 지역에서는 중원지역에 없는 적석총,
빗살무늬토기, 비파형동검 등 만주일대-한반도-일본으로 이어지는 북방계통 유물이 발견되고 있다.
요하문명을 주도한 세력은 우리 민족의 선조와도 곧바로 연결되는 사람들이다. 즉, 흑피옥 문화가 요하문명 지역으로 시간차를 두고 계승됐다면
흑피옥문화→요하문명·홍산문화→한반도’로 흐르는 이동 경로 설정이 가능해진다. 구석기 시대는 문명에 도달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기존 학설도 뒤집힌다. 최초의 인류문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흑피옥 최초 발견자 김희용씨(59)는
"흑피옥이 발견된 주변에는 신전.벽돌식 무덤 등 고대문명 흔적이 역력했다"며 "
인류가 직립보행하기 이전인 반직립 상태의 고대문명이 확실하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더욱이 흑피옥이 발굴된 중국 내몽고 네이멍구는 한민족과 연관성이 높은 지역 탓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측도 조만간 CCTV를 통해 흑피옥 방사성 연대측정을 결과를 보도하고 각종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 측은 북경 올림픽 개최에 맞춰 흑피옥 발굴현장을 세계에 공개하는 등 문화축제를 치르기 위해 타임테이블에 따라 일정을 맞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건재 동북아문화연구소장(55)은 "흑피옥에 관련된 과학적인 데이터가 처음으로 나왔다"며 " 추가 연구가 이뤄지면 흑피옥에 대한 더 많은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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