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천문학은
고대 이집트의 기하학이나
그리스 철학에 비견될 만큼
지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망원경이나 이렇다할 도구없이도 마야의 천문학자들은 태음월의 길이를 29.53020일로 계산한다.
이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태음월의 길이 29.53059일과 비교해
34초의 오차밖에 나지 않는 수치다. 2000년전에 작성된 마야력은
50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그레고리력보다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마야인들은 시간에 집착한다. 몇 세기 넘게 그들은 임신주기에서부터 수확주기,
달의 운동 주기에서부터 금성의 운동주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기를 고려해
적어도 스무 개의 달력을 만들었다.
달과 금성의 궤도 같은 경우에는 1000년 단위로 하루까지 정확하게 계산해냈다.
마야의 천문학자들은 몇 세기 넘게 이루어진 관측 결과와 이른바 `장기계산법`을 바탕으로
2012년 동지인 12월 21일 12시를 기해 인간 역사의 시기가 시작도리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즉 매년 1월 1일 자정이 되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다 돌고 다시 새해가 시작되듯이
12월 21일 자정을 기점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2012.12.21이라는 날짜는 단순한 숫자 조합을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
매년 동지 때면 북반구는 태양에서 가장 멀어진다. 즉, 낮이 가장 짧아지고 밤이 가장 길어진다.
바로 이 날 우리의 태양계가 식 현상을 일으켜 지구에서 보면
은하수 중앙이 시커멓게 변한다고 한다.
고대인들은 은하수 중앙의 이 시커먼 구멍을 은하수의 자궁으로 간주했다.
오늘날의 천문학자들도 우리 은하계의 별들이 거기서 탄생했다고 믿는다.
실제로 은하수 한복판에는 한 때 우주의 배꼽으로 여겼던 거대한 블랙홀이 있다.
고대 마야인들은 달력 기술 뿐만 아니라 명백한 사실을 근거로
2012.12.21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마야인들이 볼 때 이 날은 인간의 역사에서 신성하고 상서로우면서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들은 이 날 재앙과 신탁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믿었다.
그 때에 가까워질수록 한편으로는 끔찍하고 또 한편으로는 경이로운 방법을 통해
이러한 믿음이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참고: 아포칼립스 2012, 로렌스 E. 조지프, 황금나침판, 2007. p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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