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는 시베리아 대륙의 한복판에 있다
러시아인들은 동부 시베리아에 속한다고 하지만
수천년 전부터 이곳에 살아온 몽골 사람들은
시베리아를 논할 때 바이칼 동쪽이냐, 서쪽이냐로 가름한다
바이칼 호수의 동서로 시베리아를 구분하는 잣대를 삼았던 것이다
알혼섬은 바이칼 호수 내 28개 섬들 중 가장 크고
예부터 부리야트인들을 비롯하여 바이칼 사람들의 원류가 시작된 곳으로
샤먼 민속 문학상 중요한 무대가 되어왔다
또한 이곳은 코리(Khori)족의 발원지로서
이 부리야트족의 일파가 먼 옛날 동쪽으로 이동하여
만주 부여족의 조상이 되었고 후일 고구려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만 모르는 이 얘기는 동몽골이나 바이칼 지역에서는 상식적인 전설이다
심지어 동명왕을 코리족 출신의 고구려칸(Khan)이라 부른다
알혼섬 바다는 바이칼호 전지역 중 가장 수심이 깊고 풍랑이 센 곳으로
예부터 이곳 뱃길을 항해하는 상인에 의해 몸을 던지게 되는
부리야트 심청의 인당수가 있다고 전해온다
즉 희생처녀가 알혼섬의 바이칼 인당수에 몸을 던지자
금빛 비늘을 가진 물고기로 다시 환생하여 신들의 세계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는 전설이다.
우리의 심청전이 먼저인지 바이칼 인당수가 먼저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이는 한반도의 우리와 수만리 떨어진 바이칼 지역의 민족지학적 상관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우리의 대표적 전래설화 가운데 하나인 나무꾼과 선녀
또한 바이칼호가 진원지이다
나무꾼 이야기는 알타이 산맥 지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내몽골, 티베트, 만주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으나
바이칼호가 그 원류라는 점이 학계의 중론이다
바이칼 구비전승으로 알탄샤가이(황금복사뼈)신화가 있다
이는 부리야트 전통 신화 중 대표격인 울리게르 서사시 계열의
영웅서사시로 게세르 신화와 함께 모두 샤먼문학으로서
수천년 아니 수만년 간 샤먼들에 의해 전승되어 왔다
이러한 샤먼이 전해준 알탄샤가이 신화에도
여러가지 우리네 풍속과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손님에게 곰방대로 담배를 권한다거나
상대방과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씨름으로 결판을 낸다든가
마을마다 하늘 제사터가 있고 그 주변은 사람들이
출입 않는 소도이며 이곳을 하늘과 땅의 소통이 가장 잘 되는 곳으로
여기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우리네 사촌 부리야트 사람들이다
이르쿠츠크에서 한두 시간 거리의 부리야트족 마을 우스체르다
부근 제사터 안내문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이곳은 우스체르다 자치구 가운데 가장 지력(地力)이 센 곳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하늘의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저희 주민들이 경의를 표하는 곳이니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각자의 종교적 신념이나 국경과 인종에 상관없이
저희처럼 경의를 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사진 정재승 봉우사상연구소 소장·정신세계사 편집주간
원문링크-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3/09/16/20030916770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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