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휴가다
이번에 구이면을 들러보고
돌아올 생각이다
지금 흐르는 이 노래를 듣노라니
그때가 생각 나면서
눈물이 흘러 내린다
그때 너가 오기로 했던 날
너가 안 오자 내 마음은
그때부터 미치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여름 휴가때
부산에서 서울가는 저녁 기차를 타고
다음날 아침 상계동에 들려서 등본을 떼어보니
너의 주소가 완주군 구이면으로 되어 있었다
그때 나는 분명 너에게
무슨일이 생긴걸로 확신하고
내 목숨을 내 걸고 너를 찾아 갔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완주로
완주에서 다시 부산으로
아마 2박3일정도 였을 것이다
너 생각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오직 너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
아무것도 먹지 않고 2박3일을 보냈었지
이른 아침 구이면사무소에 들러서
위치를 확인하고
아침 이슬을 털며 동네를 찾아서
너가 있다는걸 확인하고
다시 부산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너가 나를 부르며 찾아 왔었지
언젠가 찾아 올줄 알았다며......
그리고 나를 따라 부산으로
가자고 했을때
너는 나에게 돌아 가라고 했었지
버스가 오는데
버스 바퀴 밑으로 들어 가고 싶었다
거짓이 아니라 바퀴 밑으로 들어 갈려고 했었다
그런데 너 앞에서 내가 죽는다면
평생을 너에게 상처를 주기에
차마 죽지 못하고 돌아 왔었다
돌아 오는데 맞은편 좌석에
아가씨가 앉아 있는데
소리를 참으려 창문 커튼으로
얼굴을 가리고 피눈물을 흘리며
다시 부산으로 돌아 왔었지
그때 나는 너가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 생각뿐 이었다
버스정류장에 있을때
너가 나를 부르기에 돌아보니
그때 얼마 동안 너의 얼굴이
큰누나 얼굴로 보였었다
그때는 왜 너가 큰누나로 보였는지
알수 없었지만
4년전 그 이유를 알았다
우리가 용인군 어정리로 도망 갔을때
향군법으로 나를 고발한 사람이
큰누나 였단다
고발 당해서 어쩔수없이
다시 부산으로 내려 갔었고
그뒤 너는 완주군으로
갔었던 것이다
지금도 큰누나 라는 미친년은
자기가 뭘 잘못한지 모른다
그 미친년 때문에 너와 나의 인생이
이리 비참하게 되어 버렸는데
그 미친년은 자기 잘못을 모른단다
내가 죽거나 어머니가 죽거나
그 미친년이 죽거나 했을때 용서 할것이다
그 전에는 용서가 안된다
용서를 할수가 없다
장남이라는 굴레를 씌워
너와 나의 운명을 이리 비참하게
만든 나의 어머니 큰누나
결코 용서 할수 없다
종부리 오빠집에 갈때
너가 나에게 오빠가 이장이라고
나에게 몇번을 말 했었지
그때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알것 같아
어머니가 너에게 내가 집안 장남이고
전남기계공고 나왔고
집안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너가 오빠가 이장이라고 했던것 같다
4년전 대하리에 갔을때
너가 악독한 놈 만나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모른다
지금도 그 소리가 떠 오를때면
너에게 너무 큰 죄를 지어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디
그 원인을 만든 어머니 큰누나
나는 도저히 용서를 할수가 없다
한 여자의 운명을 고통 속에서 살게하고
동생의 운명을 이리 고통속에 살게 만든
어머니 큰누나 나는 결코 용서 할수가 없다
내가 죽게 되거든 그때 용서 할거야
완주에서 너를 만났을때가
지금 흐르는 음악처럼 그랬거든
작년 군산에 있을때
무서워서 찾아보지 않았다
이번에는 구이면을 가 볼거야
30년이 흘러서 찾지 못 할거 라는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어서 가 볼거야
지금도 생각 나는게
용인으로 도망 가려고
수원 친구집에서 만나기로 했을때
나는 친구 집에서 나오고
너는 친구집으로 오는중 이었는데
2갈래 길인데 우린 만나거야
24시간에서 몇초만 틀어져도
만날수 없는데 우린 만난거야
2갈래 길인데 우린 똑같은 길을
오고 가다가 만난거야
그런 기막힌 인연이 우리 였었어
금사중학교 밑에 살때
일은 해야 하고 잠은 오지 않고
잠을 자려고 수면제를 먹으며 지냈다
하루는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다가 깨어
비틀 거리며 걸어 나오는데
너가 불과 몇10미터 앞에서
나를 만나러 오고 있었지
만날 약속도 없었는데....
내가 수면제에 취해 비틀 거리며
걸어오자 너는 얼른 다가와서
어디 아프냐며 내 팔을 부축해 주었지
종부리 오빠집을 찾아 갈때도
초행길에 걸어 올라 가는데
때 마침 너가 개울에서
빨래를 마치고 세숫대야에
빨래를 머리에 이고 나오다가 나를 만났지
너는 나를 보고 따라와 하면서
오빠집에 데려 갔었다
그런데 큰누나라는 그 미친년이
우리 운명을 이리 만든거야
나는 결코 용서 할수가 없다
아니 날마다 너에게 미안 하다고
용서를 빈다면 용서 할수 있어
그 전에는 결코 용서할수 없다
악독한놈 만나 살고 있다는
그 말이 떠 오를때면
내 자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너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너무나 큰 죄를 지어서....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쓰는건
혹시나 찾지 않을까 하는 내 마음이다
30년 세월이 흘렀는데
너에게도 자식이 있고
너의 인생이 있겠지
그래도 나는 너를 만나고 싶어
못다한 너와 나의 사랑을 하고 싶어
그러나 가정 파괴범이 되고자 하는것은 아니야
너가 가정이 있다면 잊어야지
그러나 혼자라면 기다리고 싶어
그걸 알수 없기에
이리도 모질게 살아 가는거야
집안의 장남으로서
조상의 은혜로 몸을 받아 태어나서
후손을 두지 못한 이 죄를
나는 날마다 빌고 있다
눈을 뜨면 너의 생각뿐인 나
가을이나 겨울쯤
평창에 갈려고 한다
이번 9월 추석에는 금사동 송정 칠암리에 갈것이다
혹시나 금사동에서 만나지 않을까....
평창에는 너와의 기억을 찾아서
젊은날 아름다운 너의 모습을 떠 올리며
너를 사랑하러 갈 것이다
만나지는 못해도
내가 평창에 갈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너를 사랑해
지금도....
행여 다른 사람을 만나도
아니 죽어서도 너를 기억하고 사랑 할거야
다른건 없어
다만 내가 너를 사랑 했다는것
그것 뿐이야
내 마음대로 살아 보지 못한 내 인생
너를 만난다면 그때는 내 마음대로 살거야
내 목숨을 걸고 너를 지켜주고
너만 바라보며 살아 가고 싶어
그게 내 소원이야
구이면을 떠나 오던 그때
아스라이 나를 바라보던 너
미안해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다시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부질 없어도 살아 갈거야
너에게 용서를 빌며 살아 갈거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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