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내가 복산동 중대본부 근무할 때 사진이야
지금도 기억나는게
너가 울산으로 일 하러 갈때
동래역까지 내가 바래다 준 적이 있어
내가 제대 하던날
너가 울산에서 내 제대 기념으로 하얀색 터보 라이터를
선물로 사 가지고 왔었지
그리고 그날 금사동 산수탕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냈었지
너를 처음 만났던 장소야
언젠가 저녁에 어머니가 계시는데
너가 집에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갔었지
방위 근무가 끝나면 약속처럼
동기들과 매일 들렸던 곳
언젠가 금사중학교 아래 살때
내가 어머니 때문에 수면제에 취해서
밖으로 나오는데 꿈처럼 너가 나를 만나러 오다가
길에서 만났었지 약속도 없었는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미련없이 부모 형제들 모두 버리고
너와의 인생을 살수 있을텐데
지금의 나는 그때 내가 멍청했다는게
내 인생을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에
내 스스로 화가 나기도 해
너무나도 너와 많이 다녔던 송정이야
20년만에 찾아 갔는데 많이 변했더라
자기 친구 윤숙이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네
그때 윤숙이는 아이들이 2명이나 있었지.....
지금 생각하면 자기도 그때
자식이나 기르면서 가정주부로 살기를
바랬던 것 같아
그렇게 해 주지 못한 내가 잘못한 사람이고.....
자기와 다녔던 곳이야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죽성리라고 알고 있어
그때는 성당이 없었지만......
자기가 근무했던 칠암리야
나는 그때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보면서
아! 이곳이 고리구나 생각 했었지
그때 내가 조금만 더 똑똑 했더라면
이별은 없었을텐데.......
장남이라는 덫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내 자신이 지금은 이렇게 서럽고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어
내가 부모 형제를 버렸더라면
아래 사진처럼 우리는 행복할 수 있었을텐데.....
대하리 사진이야
대하리 갔을때 자기 동생에게 이름을 불렀더니
처남에게 이름 부른다고 나에게 야단을 했었지
지금도 1년이면 몇번이나 찾아가기에
사진을 찍어도 거기서 거기인 사진밖에 없어
아래는 종부리 가는 길이야
너가 가르쳐 준대로 초행길 이지만 찾아 갔었지
그리고 우연하게도 내가 가는데
너가 빨래를 마치고서 머리에 빨래를 이고 나오다
나를 만났지 그리고 나를 보고 따라와 하면서
오빠집으로 같이 갔었지
그날 저녁 너를 보면서
내가 만났을때 안 반가웠어? 하고 물어보니
너는 빨래를 던져 버리고 안고 싶었다고 말 했었지
그렇게 사랑했는데
미련한 내 잘못으로 우리는 헤어져서 살고있어
그래서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고 했나봐
그때 모두 버리고 너를 선택 했어야 하는데
장남이라는 꼬리표에 묶여 버린
내 자신이 병신 같고 너무 싫어......
그래도 자기를 만나고 싶어
만나면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 하고 싶어
아니 다시 같이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
너를 위해서 살고 싶다고 말 하고 싶어.......
세속적으로 나는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어
그래도 내가 기도 하고 있는건
앞으로 천지개벽이 오더라도
자기가 살아 있기를 기도 하고 있어......
내가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내가 잘못 했다고
내가 미안하다고
내가 할 말은 그것밖에 없어
사랑했다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고....
이름을 적고 싶지만 너에게 또 다시 잘못을 할까봐
그렇게 못 할 뿐이야
앞으로 어떻게 내가 살아갈지 모르지만
그래도 너를 위해 기도할 게
세상이 어려워질지라도
그때에 너가 살아 있기를
지금처럼 변함없이 기도하며 살아갈게
사랑했다고
지금도 너를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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